살아가는 이야기

어느 봄날 ....

들꽃지기 2013. 3. 1. 23:51

오랫만에 향긋한 봄내음이 코끝에 다가온다
늘 어디론가 가고싶어 서성이던 복잡한 터미널을 떠나
더 향긋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산으로 간다

 

내 앞 혹은 내 옆을 지나는 좋은 내음들에 이끌리며
나도 모르게 산을 오르고 있다
이따금 들려오는 봄을 담는 셔터소리도 명랑하고
그 봄을 주워담는 사람의 뒷 모습도 이름다운 오후

남들보다 더 일찍 봄을 담을줄 아는
사람의 그 마음이 더 아름답다

 

솔향 가득한 산 속의 작은 오솔길...

거친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올라와 마시는 
술 한잔의 시원함에 산아래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
잔잔한 강물 행선지 모르는 차량들의 기나긴 행렬들
어쩌면 무거웠던 삶의 무게를 덜어내듯
한걸음 한걸음 내 딛을때 마다 점점 더 힘을내던 숱한 계단들

 

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나는
따스한 봄 바람과 햇살과 향기로움에
마냥 자유롭고 행복하다

 
멀리 남쪽에서 올라온 그 향기로움 때문일까?
겨울내내 기다렸던 긴 기다림의 결과 때문일까?

 

아니다

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찾아오듯
긴 기다림 뒤에 오는 만남의 기쁨 때문이다
잊지않고 찾아주는 고마움과
그 기쁨을 함께 해주는 좋은 친구 때문이다

 

2003년의 봄을 이렇게 행복하게 맞이했으니
남은 계절 또한 행복하게 지나게 될 것이다
멀리 따스한 남쪽에서 온 고마운 향기 때문에 ...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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